"지난 7월에도 프랑스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미셸 피카르 와인 수십병을 구입해갔습니다. '김정일 와인'으로 주목받은 후에도 여전히 북한 당 고위층들이 와인을 많이 찾는 것 같습니다." 21일 프랑스 부르고뉴산 와인 미셸 피카르의 오너인 프랑신 피카르 대표는 "매년 북한 측에서 와인을 구입해가 양측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셸 피카르는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오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식탁에 올려진 9병의 와인 중에서 직접 골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건배해 유명세를 탓던 와인이다. 건배주 와인은 '코트드뉘이빌라주'로 이후 와인 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이 들여와 7만~8만원대에 팔고 있다. 피카르 대표는 "북한 측 직원들이 주로 30만원대(200~250유로) 와인을 구입해가고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구매하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 와병 이후에도 핵심권력·고위층의 와인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6년 미셸 피카르의 와이너리(양조장)을 헬기로 둘러보고 15종의 와인 12병씩을 구매하면서 이곳과 인연을 맺었다. 미셸피카르 측은 당시 북한 측 직원의 이름이 '순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정상회담 이후 여러 국가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한 후에야 김 위원장도 즐겨 마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피카르 대표는 "생산량의 65%는 수출하는데 한국 등 아시아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좋은 품질의 와인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금양인터내셔날은 이번에 북한 측이 구매해간 것과 같은 '샤샤뉴 몽라셰' 와인을 국내에서 20만원대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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