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주택시장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기대심리가 시장을 떠받치면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출현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집값 상승세가 나타나 매수세가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1% 떨어졌다. 신도시 역시 0.01% 하락했으나 수도권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집값이 하락하는 지자체는 줄어든 반면 상승하는 곳은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서는 ▦양천(0.13%) ▦마포(0.02%) ▦강동(0.01%) ▦관악(0.01%) ▦성동(0.01%) 등의 순으로 집값이 올랐다. 특히 양천구에서는 겨울방학 학군수요로 전세값이 뛰면서 매매가까지 밀어올렸다.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강북(-0.06%) ▦영등포(-0.06%) ▦중구(-0.05%) ▦성북(-0.04%) ▦강서(-0.03%) ▦노원(-0.03%) 등은 약세를 보였다. 강북구에서는 번동 주공4단지가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세가 끊기며 전 주택형이 500만원씩 하향 조정됐다. 중구에서는 신당동 동아약수하이츠 79㎡형이 거래 부진 속에 500만~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에서는 ▦일산(-0.05%) ▦중동(-0.03%) ▦평촌(-0.02%)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산본과 분당은 각각 0.03%, 0.01%씩 올라 대조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일산은 덕이지구 등의 영향으로 내년 1ㆍ4분기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산본은 개나리주공1단지가 주택형 별로 500만원 정도 올랐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비율이 60%를 넘길 정도로 높아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한 사례가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양주(-0.19%) ▦과천(-0.09%) ▦성남(-0.09%) ▦김포(-0.08%) ▦구리(-0.05%) 등이 하락한 반면 ▦광명(0.09%) ▦화성(0.06%) ▦의왕(0.05%) ▦남양주(0.04%) 등은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집값이 내리는 지역보다 오르는 지역이 더 많아지는 추세다. 서울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수요가 주춤해진 가운데 학군 우수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지난주 수능시험이 종료해 학군 이동 수요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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