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열정·감동의 축제였죠" '서울경제배 한국오픈 라켓볼챔피언십' 폐막… 이동식 코트 선봬 저변확대" 호평 고양=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입국한 바로 다음날부터 경기를 치렀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대회에 참가해봤지만 이렇게 활기찬 분위기를 즐기기는 처음입니다." 제4회 서울경제배 한국오픈라켓볼챔피언십에 초청 출전한 세계랭킹 7위 크리스 크로더(미국)는 연신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세계 최초로 야외에서 경기가 펼쳐진 데다 전국 각지에서 멀다 않고 찾아온 라켓볼 동호인의 열정에 감동했다고 했다. 29일까지 닷새 동안 고양시 일산 라페스타 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라켓볼 축제였다. 특히 처음으로 이동식 코트에서 치러져 국내 라켓볼 발전과 저변 확대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동안 클럽스포츠에 머물렀던 라켓볼이 거리와 캠퍼스 등지를 찾아가며 활성화의 물꼬를 트게 됐고 방송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도 입증해 보였다. 이동식 코트는 국제적인 관심도 끌었다. 세계라켓볼연맹 인터넷 홈페이지는 뉴스 머리에 '아시아 최초의 이동식 코트가 한국에서 제작됐다'는 기사를 사진과 함께 싣고 "아시아 라켓볼 역사의 중대한 약진"으로 평가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반 동호인들의 의욕도 부채질했다. 안양에서 온 김성준(38)씨는 "일반부는 결승전만 이동식 코트에서 열리기 때문에 내년에는 꼭 이곳에서 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라켓볼 체험 행사와 연예인 라켓볼 스포츠단 출범식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한편 크로더는 메인 이벤트 격인 남자 오픈부에서 국내 강자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세계 정상급 실력과 묘기를 선보였다. 올해 팬아메리칸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멕시코의 제시카 파리야(17)는 여자 오픈 4강에서 국내 1위 안정은에 패했고 '청각장애 라켓볼 소녀' 김나우(17ㆍ평촌고1)는 8강 벽을 넘지 못했다. 이상수 한국라켓볼협회 전무는 "다이내믹한 신체, 두뇌 스포츠인 라켓볼의 매력을 일반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면서 "앞으로 세계선수권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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