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국민은행 이외에 다른 금융권의 저비용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 업무에도 영역을 확장해 더 많은 퇴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은행의 은행직원기금이 출자해 만든 인력송출 전문업체인 KB한마음의 신임 사장으로 영입된 김종익(51) 사장이 밝힌 포부다. 그는 지난해 말 국민은행에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위기에 처한 조직을 구하기 위해 먼저 물러나겠다”며 타이타닉호에 비유한 소회를 국민은행 노동조합 게시판에 남겨 감동을 줬던 주인공이다. 국민은행 은행직원기금은 지난 8일 1억원을 출자해 희망퇴직 직원의 새로운 일자리를 관리할 KB한마음㈜의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김 사장을 선임했고 이 회사는 1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KB한마음을 통해 자회사 KB신용정보의 채권추심업무 담당으로 210명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명예퇴직자 2,198명의 절반이 넘는 1,129명의 재취업을 확정했다. 김 사장은 “국민은행의 업무 가운데 저비용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업무를 위탁받아 KB한마음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며 “특별하게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는 문서수발부터 어음교환, 대출서류 정리 등이 주요 업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은행뿐 아니라 대다수 은행권이 저비용 채널의 업무를 아웃소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타 금융기관의 업무도 수주해 일자리를 더 늘릴 계획”이라며 “제2금융권에서 은행출신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도 많아 이 부분에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73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진해지점장, 리스크관리 신용감리실장, 가계여신관리팀장, 영등포지점장 등을 역임하고 2월 희망 퇴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