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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연고가 없는 한 부산시민이 서울 강서구민들을 위한 휴식처를 만들어달라며 80억원 상당의 토지를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서구는 지난 1월 노환으로 숨진 고(故) 정차점씨의 공동 상속인인 남동생 점갑(58)씨와 여동생 덕선(63)씨가 7월27일 "고인의 유지"라며 서울 강서구 개화산 임야 4만49㎡를 구에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상속인들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개화산에 있는 땅을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임야는 평생 부산에서 살아온 고인이 1974년 11월에 매입한 것으로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28억원 정도지만 일반 공원부지 보상액으로 환산하면 8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고인의 뜻을 기리고 기분문화 활성화를 위해 이곳을 '나눔의 숲'으로 이름 짓고 '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담은 기념비와 육각정자를 6일 설치했다. 김재현 강서구청장은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운동기구와 휴게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 주민들이 건강도 다지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개화산의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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