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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신설 경쟁 뜨겁다

"신약개발 전문인력 양성·의-약학 시너지효과 크다"<br>연·고대이어 한양대까지 가세 설립 추진 30곳 달해<br>약대 증원 규모엔 이견… 연말돼야 확정안 나올듯


대학들의 약대 신설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5월 고려대와 연세대가 신설 계획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약대 설립 계획을 정식으로 밝힌 곳이 10곳이 넘고, 신설을 검토 중인 대학까지 포함하면 30여 곳에 이를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 달 강성군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약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18일 약대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약대 설립을 통해 약사 양성뿐 아니라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국내 제약산업의 신약 개발을 선도할 R&D 전문가를 키우는데 역점을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호 의대 교수는 "지난 2003년부터 약대 설립을 추진하면서 서울캠퍼스 공대에 생명공학과를 신설하고 안산캠퍼스 대학원에 학과간 협동과정으로 바이오나노학과도 개설하는 등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며 "약사 양성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신약 개발을 이끌 전문 인력 양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건국대도 지난 2일 약대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건국대는 기존에 개설돼 있는 수의대ㆍ의학전문대학원과 병원에다 약대가 더해지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약대 설립을 추진하는 대학들은 이처럼 의대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대학은 약대 설립 추진 배경으로 의ㆍ약학간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다. 전남대ㆍ충남대 등 지방대들은 지역 약사 인력 부족 현상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들 지역에는 약대가 아직 없다. 약대 추가 신설의 열쇠를 쥐고 있는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15일 약업계 직능단체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매년 350명의 약사가 추가 배출돼야 인력수급이 적정하게 유지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약대 신설 추진 대학들에게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약대를 만들고 싶어하는 대학들은 기존 약대와도 경쟁해야 한다. 기존 약대들도 현재의 정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20개 약대 학장들의 모임인 한국약학대학협의회는 기존 약대 정원 증원이 미설치 대학의 신설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대학당 최소 80명의 입학정원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개 약대 중 신입생 정원이 80명이 안되는 곳은 15곳이다. 복지부는 당초 이달 말 증원 규모를 확정해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할 방침이었으나 약대 증원을 둘러싸고 약업계 직능단체간의 찬반이 엇갈려 일정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보건의료 인력수급과 관련한 연구용역도 당초 일정보다 늦어져 10월쯤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돼 약대 신설과 관련한 논란과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증원 규모가 확정되면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 "기존 약대 정원 증원과 약대 신설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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