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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소득층 명문대 진학률 수십년째 '제자리 걸음'

미국 내 저소득층 자녀의 명문 대학 진학률이 수십 년째 10%대에 머물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시간대학 및 조지타운대학의 분석 결과 지난 2006년 기준 미국의 82개 주요 대학의 학부생 가운데 가구소득이 중간 이하 출신은 14%에 불과했다.

지난 1982년의 14%에서 24년이 지난 동안 저소득층 자녀의 대학 진학률이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하버드·컬럼비아 등 이른바 ‘아이비리그’(동부의 8개 사립 명문대학)를 포함한 28개 명문 사립대학의 소득계층별 진학률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들 대학의 학부생 가운데 소득 분포에서 하위 40% 이하 가구 자녀들의 비율은 2001년 10%에서 2009년 11%로 제자리를 맴돌았다.

대학들은 장학금 지원 등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저소득층 자녀들이 명문대학 진학을 기피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저소득층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률이 낮은 이유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대학들이 장학금을 비롯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지원에 들이는 돈은 전체 재원의 4∼5%에 불과하다.

이 같은 현실은 갖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대학 순위 평가의 부작용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제도는 각 평가기관이 시설 투자나 교직원 처우 분야에 돈을 많이 투입할 수록 좋은 평점을 주고 있어 대학들로 하여금 장학금 등 학생 재정 지원에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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