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지난 2011년 7월 AT&T내셔널 대회 이후 2년6개월 만에 2위 기록을 보태면서 여전한 뚝심과 관록을 과시했다. '탱크'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99위로 시작했지만 공동 66위-공동 27위-공동 2위까지 매일 순위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적어낸 6언더파 66타는 이날 73명 중 베스트 스코어였다.
17번홀(파4) 보기가 아쉬웠다. 이날 최경주는 1번홀(파4) 보기를 범한 후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3번(파3)과 4번(파4), 6번(파5)과 7번(파4), 13번(파5)과 14번홀(파4) 등 세 차례나 연속 버디를 잡아내 14번홀까지 6타를 줄였다. 17번홀에서 그린을 놓친 그는 핀까지 8m가량을 남기고 친 과감한 어프로치 샷이 의도와 달리 홀을 7~8m나 지난 탓에 1타를 잃었다. 마지막 홀에서 1m 버디를 잡고 다시 공동선두로 올라 연장 승부를 기대했지만 복병 스털링스의 마지막 홀 버디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통산 세번째로 우승한 스털링스는 109만8,000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챙겼고 최경주는 제이슨 데이(호주) 등 4명의 다른 공동 2위 선수들과 36만6,000달러(약 4억원)씩을 받았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3타를 줄여 공동 10위(6언더파)에 올랐고 배상문(28·캘러웨이)과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나란히 공동 28위(2언더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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