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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로貨…유럽도 긴장
입력2004-11-09 19:39:07
수정
2004.11.09 19:39:07
ECB 시장개입 불구 1유로=1.30弗 돌파 예상<BR>전문가들 "美 쌍동이적자로 强유로 진정 쉽잖아"
유럽도 연일 치솟는 유로화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유로화는 지난 8일(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유로당 1.2987달러까지 오르다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구두개입으로 일단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적자 및 무역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보면 유로화강세(달러가치하락) 추세는 당분간 쉽게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나라 원화가 연일 치솟아 중소기업들이 수출에 한계를 겪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럽기업들도 유로화강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트리셰 총재가 이날 “ECB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유로화와 달러환율의 난폭한(brutal) 추세를 반기지 않는다”고 말함으로써 열기를 더하는 유로화강세를 식힌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드리셰 총재에 이어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재무장관도 “미국은 지난 2월 G7회담에서 ‘과도한 환율변동성은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합의문에 서명한 것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달러가치 하락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의 발언의 강도에 비해 환율하락폭이 크지 않은 점에 몹시 신경을 쓰는 눈치다. 유로화강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IDEA글로벌의 외환전략가 디비앙 사는 “지난 1월 트리셰 총재가 ‘난폭한’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을 때 유로화 환율은 0.05달러나 떨어졌었다”고 상기시킨 뒤 “이날 발언이 달러가치하락 추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트리셰 총재의 발언후 유로화 환율하락폭은 0.0073달러에 불과했다.
시장의 이 같은 반응은 ECB가 아시아의 중앙은행들처럼 외환보유고를 풀어 환율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의 재정적자 및 무역적자 문제가 해소될 여지가 줄었다는 것이 달러가치 하락의 근본적인 배경이다.
또 전통적으로 연말에는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도 달러가치가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로화대비 달러환율이 1.30달러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적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 목표환율은 유로당 1.40달러이며 연말까지 달러환율은 유로당 1.30~1.35달러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로화는 99년 거래가 시작된 이래 2000년10월 유로 당 0.82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환율은 최저치보다 57%나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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