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보내기 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25일 대북전단 살포를 위해 파주시 임진각에 버스로 진입하려 했지만 현지 주민들과 진보단체 회원들이 트랙터 등으로 막으며 계란을 던지는 등 양측간 충돌이 격해지자 물러났다. 개성공단 기업인들도 임진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했다.
일부 보수단체가 결국 김포시 월곶면으로 이동해 대북전단 2만장을 풍선 하나에 담아 날렸지만 군은 이날 북풍이 불어 전단이 북측으로 날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군은 북측이 지난 10일 대북전단 살포 때 발사했던 고사총 부대의 움직임이 관측되자 이날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앞서 대북전단 살포를 ‘하나의 전쟁행위’로 규정하며 “남측이 삐라 살포 난동을 또다시 허용한다면 북남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북측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의 시금석으로 보는 대북전단 살포가 일단 무산돼 지난 4일 남북이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 성사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북측 2인자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승낙을 얻어 직접 사인해 특별한 돌발상황이 없다면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다만 남측이 제시한 30일 접촉에 대해 북측이 열흘 넘게 답이 없어 일정을 놓고 양측간 기싸움이 이번주 팽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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