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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우리가 한중일 FTA 최적 시범지구" 동부 연안도시 물밑경쟁

"지역경제 발전 새 전기"<br>텐진·칭다오·다롄 등 지리적 이점 내세우며 중앙정부 상대 로비 활발


최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협상 개시 발표를 계기로 중국 동부 연해 지방정부간에 선도 자유무역지구로 발탁되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중일 FTA 발효에 앞서 시범적으로 특정 동부 연해 도시를 무관세나 낮은 관세 등의 혜택이 부여되는 자유무역지구로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칭다오, 다롄 등 유력 후보 도시들이 자신들의 지리적 우세를 강조하며 중앙정부에 구애 작전을 펴고 있다.

현지 유력 경제 주간지인 경제관찰보는 최신호에서 동부 연해 지방정부들이시범 자유무역지구로의 지정을 통해 지역 경제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고자 중앙정부를 상대로 암전(暗戰)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한중일 3국 정부간에 FTA 시범 자유무역지구를 지정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합의는 없지만 이들 시범지역 선정을 통해서 전체적인 FTA 협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둥성 칭다오시는 이미 올해 초에 시위원회와 시정부 주요 간부들이 중앙의 상무부를 상대로 한중일 FTA에 앞서 자유무역지구 시범지구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과 인접한 산둥반도에 위치한 칭다오가 그 최적지임을 강조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구쉬밍 상무부 부원장 등 중앙정부 인사들이 지난 4월 초순 칭다오에 와서 자유무역시범구 지역으로서의 가능성 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칭다오시 상무국과 중앙정부 상무부는 시범지구 선정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팀 운영을 가동 중이다.



산둥성 상무국의 자쉬칭 아시아처 처장은 "각 지방정부로부터 자유무역시범지구 선정과 관련한 문의를 하는 전화가 계속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칭다오가 자유무역지구가 된다는 보도가 빈번하게 나오면서 웨이하이나 옌타이 등 후보 도시 관계자들이 성 당국에 잇따른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랴오닝성 다롄도 이에 뒤질세라 지난 2월 열린 전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정치협상회의)에 랴오닝성 전체 전협위원 연합성명 형식으로 '다롄에 한중일 자유무역지구 시범지역을 설립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는 등 가시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장쑤성 롄윈강도 자유무역지구 선도 지역으로 지정되기 위해 관련 보고서를 만들어 중앙정부 상무부에 제출한 상태다.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톈진시도 시범지구로 지정받기 위한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FTA가 발효되면 중국의 전 지역이 똑같은 우대 정책을 받게 되지만 발효되기까지 지루한 협상 과정이 필요해 시범 선도지역으로 먼저 지정되는 것은 해당 지역 경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칭다오는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의 문과도 같아 지리적 우세를 점하고 있고 톈진은 수도인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관문인 것이 장점이다. 칭다오시 상무국 관계자는 "시범지역으로 지정되면 다른 도시보다 투자, 무역, 개방 등의 측면에서 먼저 혜택을 볼 수 있어 경제의 선도 발전이 예상된다"며 "시범지역 지정 여부는 해당 경제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FTA가 발효될 경우 중국의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각각 4.43%포인트, 6.32%포인트 증가하며 성장률이 0.5%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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