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은 11일 북한이 원산에 배치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상공을 향한 것을 정찰위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이 미사일이 사거리 3,000~4,000㎞가량인 '무수단'이라고 추정하지만 위장공작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무수단 미사일은 일본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있으며 핵탄두 탑재 가능성도 제기돼 일본 측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은 북한이 무수단 외에 노동미사일ㆍ스커드미사일 등을 동시에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동해에는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을, 일본 수도권 지역에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배치해놓았다. SM3의 경우 100㎞ 이상의 대기권 밖에서 날아드는 미사일을 명중시킬 수 있으며 PAC3는 지상과 최대 24㎞ 떨어진 미사일을 격추시킬 수 있다. 또 한미 양국과 함께 이지스함과 조기경보 레이더 등을 활용해 북한의 미사일 동향을 24시간 체제로 감시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긴급성명을 발표해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류 장관은 "정부는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해 도발 위협을 하고 있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한반도에서 위기를 더 이상 조성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깨뜨리는 행위를 중단하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하며 이와 관련해 북한이 제기하기를 원하는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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