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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나 HP CEO 실적악화로 '죽을 맛'
입력2004-09-06 17:14:36
수정
2004.09.06 17:14:36
칼리 피오리나(50ㆍ사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는 요즘 죽을 맛이다. 그녀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피오리나는 지난 8월 월가 애널리스트들과의 대담에서 3분기 매출 및 이익이 당초 목표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실토했다. 그녀는 실적 악화가 기업용 컴퓨터부문의 문제때문이라며 담당임원들을 해고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반발은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현재 HP의 주가는 17.7달러로 지난 99년 피오리나 취임 당시의 주가 44.48달러에 비해 무려 60%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IBM 등 다른 정보기술(IT)업체들의 주가 하락률보다 훨씬 큰 것이다. HP 이사회는 피오리나에게 소방수의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주가 등 각종 지표를 놓고 보면 피오리나는 ‘소방수’가 아니라 ‘방화범’으로 몰릴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피오리나가 사령탑을 맡은 후 HP가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정체성을 잃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피오리나는 취임후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주력사업인 프린터를 비롯해 디지털 카메라, 컴퓨터, 솔루션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HP는 PwC의 컨설팅부문을 인수하지 못하자 컴팩과 합병했다. 컴팩과 합병을 강행한 것은 강화된 구매력을 이용해 더 싼 값에 부품을 조달, 경쟁업체인 델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이런 계산은 예상을 빗나갔다. 개인 및 기업용 컴퓨터부문에서 빚어진 적자가 경영실적을 더욱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HP의 문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적자의 주범인 컴퓨터, 저장장치 사업부문 등의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HP 관계자들은 피오리나에게 좀 더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컴팩 등과의 합병이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살펴보려면 어느 정도의 유예기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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