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국제금융센터(IFC) 다섯 개 건물의 매각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매각가격은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시가 여의도를 아시아 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IFC 사업시행사인 AIG에 여러 특혜를 제공한 바 있어 AIG가 시세차익을 챙겨 한국을 떠날 경우 론스타 이후 최대 규모의 외국계 먹튀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IFC 건물의 소유주인 미국 AIG 본사는 최근 미국 투자은행(IB) 업계에 의뢰해 매각전략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IFC 매각에 정통한 복수의 부동산금융 업계 관계자는 "미국 AIG 본사 차원에서 매각 방법과 가격·시기 등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며 "당장 내년부터 매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말께는 시장에서 구체적인 매각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AIG글로벌리얼에스테이트디벨롭먼트YH도 매각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IFC 다섯 개 건물의 매각가는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 사이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대형 빌딩의 3.3㎡당 거래가를 기준으로 하면 IFC의 매각가격은 최소 2조4,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IFC의 사업비가 총 1조5,140억원임을 감안하면 매각차익만도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