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소년 비만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국비만학회에 따르면 소득이 낮을수록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높고 소득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낮았다. 소득 상위 25%의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지난 1998년 6.6%에서 2008년 5.5%로 감소한 반면 하위 25%는 같은 기간 5%에서 9.7%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저소득층 소아·청소년 비만율 증가의 주요 원인은 햄버거·라면과 같은 중독성 강한 정크푸드의 잦은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으로 분석된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당뇨·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의료비 증가 등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세계적인 전염병'이라고 언급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경고문구나 공익광고를 통해 정크푸드의 유해성을 알리고 광고제한과 비만세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비만위험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정부 차원의 제도적 규제강화와 정책 지원 등 총체적인 접근이 시급하다.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정크푸드에도 담배처럼 국민건강을 위해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고 유해성을 경고하는 문구도 표시하는 등 정책적 규제강화가 절실하다. 특히 저소득층의 비만은 대물림될 수도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예산을 늘려 건강식단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는 한편 이들이 의료정책에서도 소외되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만은 이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사회적 문제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정착시키고 비만을 예방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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