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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고강도 '100일 내부감찰' 돌입
입력2009-03-31 21:27:23
수정
2009.03.31 21:27:23
행정관 향응수수등 의혹 계기
청와대가 최근 행정관의 ‘향응수수 및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오는 7월 초까지 100일간 직원들을 상대로 고강도 내부감찰을 실시할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이날 “이번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내부에서 자정의 목소리가 높다”며 “어제(30일)부터 복무감찰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지시로 민정수석실 중심으로 실시되는 이번 감찰은 7월7일까지 진행되며 감찰팀은 20여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 범위의 경우 기본적인 복무태도는 물론 민원ㆍ청탁ㆍ업무와 관련이 있는 공무원 및 업자들과의 술자리, 금품수수 등 공직자 윤리강령에 위반되는 모든 비위행위가 해당된다. 감찰팀의 일부는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대적인 감찰이 진행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청와대의 이 같은 고강도 내부감찰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 모 행정관의 향응 의혹에 따른 것으로 최근 일선 부처에도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는 지침에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이런 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참모는 “이번 내부감찰은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해왔던 직무감찰보다는 훨씬 수위가 높은 것”이라면서 “그러나 반드시 적발해 징계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이번 기회에 자정기능을 확고히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고강도 내부감찰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들이 몸조심하는 분위기”라며 “공식적으로 금주령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저녁 술자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은 물론 사적인 모임이나 약속도 자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뜩이나 ‘박연차 리스트’ 등으로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비등한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의 윤리의식에 대해 언급했다는 사실만으로 큰 부담이어서 곤혹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와대 근무자는 다른 부처의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앞선 능력과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며 윤리적 도덕적 측면에서도 한점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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