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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수능] 국어, 문학 지문 길어져 체감 난도 '쑥'… 수학, 고난도 문제 줄어

■ 영역별 출제경향 보니

국어 1등급컷 95점 안팎… 작년보다 내려갈 듯<br>수학 A·B형 주관식 EBS와 연계율 높여<br>영어는 만점자 비율 4~5%로 크게 증가 전망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015학년도 수능] 국어, 문학 지문 길어져 체감 난도 '쑥'… 수학, 고난도 문제 줄어
■ 영역별 출제경향 보니국어 1등급컷 95점 안팎… 작년보다 내려갈 듯수학 A·B형 주관식 EBS와 연계율 높여영어는 만점자 비율 4~5%로 크게 증가 전망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 수능 화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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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실시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출제 난이도는 국어와 수학영역 등에서 대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체감 난이도 등을 감안할 때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모의평가 등과 비교해 다소 어렵고 수학은 쉬웠다는 평가가 다수였다. 특히 문과생들이 주로 치르는 국어 B형이 어렵고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B형은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영어 영역은 예고된 '쉬운 수능' 기조대로 수능 역사상 가장 쉬운 시험으로 치러졌다.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출제되며 지난 9월 모의평가 당시 불거졌던 '물 수능' 논란에서는 벗어났다. 9월 평가 대비 체감 난이도를 감안하면 학생들이 느끼는 실제 난도는 더 높아졌을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또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쉬운 A형보다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어려운 B형의 난도가 더 상승했다.

앞서 지난 9월 모평 국어 영역에서는 통상 1% 이하인 만점자 비율이 4~5%로 치솟고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가능한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 9월 모평 직전 정하는 응시 영역 조사에서는 올해 국어 B형 응시자 수가 예체능계 학생들의 가세 등으로 지난해보다 3만1,960명 급증해 A·B형 선택을 둘러싸고 학교 현장의 혼란이 가열됐다.

이 같은 반응을 감안해서인지 실제 수능에서는 고난도에 해당하는 국어 3~4문항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신유형 문제는 없었지만 현대소설과 현대시 등 문학 지문들의 길이가 대체적으로 더 길어졌고 이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쉬운 A형에서도 EBS 지문 이해를 넘어 개념을 응용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항이 다수 나왔다. 독서 영역 등의 제시문 변형도 복잡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목격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더 높아졌다. 일부 입시기관들은 올 수능 국어 B형의 1등급 컷이 91~92점 선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수능(96점)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당초 수능 변별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수학 영역은 예년에 비해 다소 평이한 수준을 나타냈다. 문제 유형은 9월 모의고사나 지난해 수능 등 예년 유형과 전반적으로 유사했지만 고난도 문항의 개수와 수위가 줄어들어 학생들이 느끼는 체험 난도는 더 쉬웠을 수 있다는 게 문제 분석을 담당한 일선 학교 교사들의 평가다. 일부 입시기관들은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B형의 경우 만점자가 4%대 선으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가능하고 한 문제라도 틀리면 2등급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A형의 경우 약 5개에 달하던 고난도 문항이 2개로 줄어 난도가 낮아졌다. 또 등비급수, 증명 빈칸 추론 등 매년 출제되는 고난도 문제가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다. B형에서도 4개가량 나오던 고난도 문항이 올 수능에서는 2~3개로 줄었다. 특히 A형과 B형 모두 4점짜리 주관식 문제의 EBS 연계율이 상승하며 체험 난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 출제 분석을 담당한 조만기 양정고 교사는 "고난도 문항이 쉬워지면 다른 문제 풀이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더 하락할 수 있다"며 "교과서와 수능 기출문제, 연계 문제를 고루 풀었던 학생이라면 수학적 기본 개념과 상호 연관성을 바탕으로 그리 어렵지 않게 치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쉬운 수능' 기조를 약속했던 영어 영역은 대체로 평이했다. '물 수능' 논란을 낳았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 보다는 쉬운 수준이었다. 통상 70% 수준인 EBS의 연계율도 영어 과목에서는 75.6%에 달했다. 학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추론' 문제의 개수가 지난해 7개에서 4개로 줄었고 모두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은 영어 영역의 만점 비율이 9월과 6월 모평의 만점자 비율인 3.7%와 5.7% 사이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사회탐구 영역은 세계사·법과정치를 제외한 한국사·한국지리· 세계지리 등 대부분의 과목이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을 받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은 지난해보다 어렵게, 물리와 화학은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도 비슷한 반응을 나타냈다.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여고에 다니는 한 고3 학생은 "평소 국어가 제일 자신 있었는데 오늘은 가장 어려워 첫 교시부터 당황했다"며 "다행히 영어와 수학이 평이해 근심을 좀 덜었다"고 말했다. 풍문여고에 다니는 다른 수험생 역시 "영어와 수학은 9월 모의고사와 비슷했는데 국어가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답했다.

▶▶ 2015 수능 문제지/정답 파일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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