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친박근혜계의 한 축인 서청원(70ㆍ사진) 전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이 8일 새누리당 상임고문으로 복귀해 정치활동을 본격화한다. 서 고문의 복귀는 4ㆍ24 재보선에서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등과 함께 당내 권력지형의 변수로 분석된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당 최고위원회가 서 전 대표의 당 상임고문 위촉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온 최측근 인사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마해 탈당한 인사들과 '친박연대'를 출범시켰으나 총선 후 '공천헌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10년 12월 가석방된 후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새 정부 출범 후 여권 내에서 그의 역할론이 계속 주목을 받아왔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 전 대표가 정부 출범 초부터 여당 내에서 청와대 등과 거리를 두려는 원심력이 작용할 때 이를 다잡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음달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계 의원들뿐 아니라 서 고문이 가까운 중진 의원들과 뜻을 모아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당 최고위는 지난해 '총선 공천헌금 파문'으로 제명했던 현기환 전 의원의 재입당도 승인했다. 현 전 의원도 친박 핵심인사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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