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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양심 무인점포' 만들려면
입력2006-11-01 16:28:57
수정
2006.11.01 16:28:57
최근 한 언론에 어느 시골에서 주인 없이 운영되는 ‘무인 점포’가 소개돼 각박한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도시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아마 그 방송을 보면서 다들 우리 동네에도 그런 점포가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ㆍ사고가 발생하는 도시생활에서 행여나 지갑에 현금이라도 두둑한 날이면 왠지 마음이 불안한 것이 현실이다.
도ㆍ소매업을 영위하는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매장에서 관리 부주의 등으로 발생하고 있는 손실의 범위는 1.7~7.5%인데, 평균적으로는 약 2% 정도다.
2%대의 손실은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점포의 경우 200만원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1,000만원의 매출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렸다는 말이기도 하다.
손실의 원인은 ▦내부요인(44.59%) ▦고객(32.77%) ▦관리 부주의(17.54%) ▦납품업체(5.11%) 등 4가지 정도로 나눠진다. 이런 손실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발생하기 때문에 자칫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쉽다.
출동경비 시스템을 달아두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손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많은 매장에서 ‘예방도구’를 사용한다. 우선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거울을 부착하는 일이다. 벽면ㆍ기둥ㆍ천장 등에 부착하거나 구석 등 후미진 곳에 원형 거울을 부착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역까지 최소의 인원으로 파악할 수 있다. 도난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경고표시를 부착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절도범들이 항상 주시받고 있음을 암시해 범죄 예방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매장 내에 너무 많은 경고문을 부착하면 소비자들이 불안감이나 불쾌감을 느낄 소지가 있어 편안한 쇼핑에 방해가 된다.
마지막으로 CCTV를 설치하는 방법이 있는데 거울과 경고표시에 비해 비용은 더 들지만 범죄예방 효과는 뛰어나다. 범죄 행위를 실시간으로 녹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은 물론 범죄 발생시 검거율 또한 높기 때문이다.
최근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무인 세탁소에도 CCTV가 많이 설치돼 있다. CCTV가 ‘마음속의 눈’인 양심을 일깨워준다고나 할까. 시골 동네의 무인 점포는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마음속의 눈으로 운영된다.
개별화된 도시에서도 이 같은 시골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존재한다면 도시판 ‘양심 무인 점포’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범죄 예방을 위해 CCTV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져가는 지금, 사람 사이의 믿음이 더욱 아쉽고 중요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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