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대구∼제주 노선을 신설한 데 이어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취항도 추진하고 있어 '대구 하늘길'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공항은 연도별 이용객(수송인원)이 지난 2011년을 고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다 지난해 국제선 이용객도 14만명에 그쳐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27일 대구공항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30일부터 대구∼제주 노선을 하루 4회 왕복 운항한다. 대구공항에 저비용 항공기가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티웨이는 대구~제주 노선을 위해 기존 6대의 항공기 외에 이달초 189석 규모의 보잉737-800 항공기 1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7호기는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대구국제공항을 정치장으로 사용한다.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도 오는 7월3일부터 대구∼제주 노선을 하루 2회 왕복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7월 3일~9월 30일 운행하는 대구~제주 노선의 편도항공권을 87% 할인한 2만3,000원(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 제외)에 내놓는 등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저비용항공사는 국제선 신규 노선 취항도 추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각각 대구~상하이, 대구~베이징 등 국제항공운수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는 올 하반기 주 7회씩 정기노선을 개설할 예정이다. 운수권을 받고 나서 1년 안에 노선을 운영하지 않으면 이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국제선 개설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환승이 가능한 허브공항이므로 대구공항에서 유럽이나 미국으로 나가는 하늘길이 한결 쉬워진다. 이들 항공사는 관광객이 몰리는 봄·여름에 중국 비정기 노선, 방콕·홍콩 정기노선 취항도 대구시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공항 국제선은 국제항공,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가 나눠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운항이 시작되면 대구∼해외 노선에 경쟁체제가 이뤄지고 시민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구공항을 7호기의 정치장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해외노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운임을 통해 많은 대구경북권 항공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공항의 연도별 수송인원을 보면 월드컵이 열렸던 지난 2002년 227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10년 114만명, 2011년 117만명, 2012년 111만명, 2013년 108만명 등 2011년을 고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2012년과 2013년 각각 14만명으로 크게 위축됐다.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에 대해 3년간 착륙·정류·조명료 감면, 항공유 공동구매 및 조종사 교육 지원, 국제선 이용객 최대 4일간 대구공항 주차비 면제 등을 추진한다. 국제선 활성화를 위해 취항 초기 손실액의 일부를 보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저비용항공사가 도입된 국내 타 공항 사례를 보더라도 대구공항 이용객이 20∼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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