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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들도 한표 행사
입력2008-04-09 22:31:29
수정
2008.04.09 22:31:29
DJ "건전한 여야로 정치 발전했으면"<br>YS "국회의원들도 애국심 가지길 바라"<br>노무현 "미안하지만 별로 할 말이 없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9일 전직 대통령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오전8시50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촌성결교회에 마련된 서교동 제7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과 악수하면서 “수고하십시오”라고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건전한 여당, 건전한 야당의 방향으로 정치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차량을 타고 자택으로 돌아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10시께 동작구 상도동 강남초교에 마련된 상도1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은 “투표권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신성한 권리인 만큼 국민이 선거에 꼭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오늘 당선될 신임 국회의원들도 책임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애국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전10시께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서대문구 연희2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투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 여사와 함께 걸어서 투표장에 도착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투표를 마쳤으며 이후 주민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전 전 대통령은 “정권이 바뀌어도 언론에서만 자꾸 떠들지 국민은 큰 관심이 없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좋은 나라가 됐다. 이제는 누가 권력을 잡더라도 헌법 개정해 장기집권하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미리 부재자투표를 했으며 부인 김옥숙 여사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 연희1동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도 이날 오전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귀향 이후 첫 투표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8시5분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김해시 진영여중에 마련된 진영읍 제4투표소를 방문해 나란히 투표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미안하지만 별로 할 말이 없다. (이전에도) 투표를 많이 했다”며 짤막하게 답한 뒤 곧바로 사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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