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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美총기난사 충격] 범인 조승희는 누구 여학생 스토킹 혐의·정신과 치료 전력룸메이트와 거의 말안한 '외톨이' 끔찍한 내용 다룬 희곡 과제물 제출도8살때 미국 온 '이민 1.5세대'…부모는 워싱턴 근교서 세탁소 운영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미국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워싱턴 교외 센트레빌에 위치한 조승희씨의 집앞에 카메라를 세워놓고 집안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국교포 학생 조승희(23ㆍ영문학과 4년)씨가 지난 2005년 여학생을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정신과 치료 전력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버지니아공대 경찰은 18일 수사회견을 통해 조씨가 지난 2005년 후반 여학생 두명을 스토킹한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여학생들은 경찰에 신고하기는 했지만 그를 고소하지는 않았으며 대신 조씨는 대학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교육을 받아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조씨가 자살할 것을 우려한 부모들의 요청으로 그를 정신과 병원으로 보낸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민당국에 따르면 조씨는 84년 1월18일생으로 8살 때인 지난 92년 9월2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통해 입국했다. 이후 영주권인 '그린카드'를 발급받아 미국에서 계속 살아온 이민 1.5세대다. 그는 2003년 10월27일 그린카드를 갱신했으나 미국 시민권을 정식으로 취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족들은 워싱턴 근교인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살면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누나는 명문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외톨이'와 같은 고립된 생활을 해왔다. 조씨의 고교 친구들은 그가 고교 시절부터 다른 사람들과 거의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전했다. 조씨가 다닌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센터빌의 웨스트필드 고등학교 동창들에 따르면 그는 백인 학생들은 물론 한인 학생들과도 거의 어울리지 않은 채 혼자서 지냈다. 조씨는 가족 및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울증에 시달려 약을 복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동네에 살며 통학버스를 함께 타고 다녔던 고교 친구 서모씨는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아주 조용히 지냈다"며 "한인은 물론 백인 학생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아 '왕따'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 박모씨는 "그는 언제나 버스 맨 앞자리에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며 "간혹 친구들이 다가가 말을 건네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씨의 주소지인 페어팩스 카운티 센터빌의 집 주변 주민들도 그가 농구를 열심히 했으나 이웃들과 거의 교류가 없었으며 인사를 해도 받지 않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활은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래리 힝커 버지니아공대 대변인은 "그는 외톨이였다"며 "그를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관련 정보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학의 한국 학생들도 이구동성으로 "그는 한국 학생들의 모임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고 말해 상당히 고립된 생활을 해왔음을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조씨의 기숙사 룸메이트 조지프 오스트(전기공학ㆍ2년)는 조씨와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냈으며 같은 방으로 옮기게 됐을 때 무슨 일인지 그는 경영학 전공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기억했다. 오스트는 "2~3차례 그에게 말을 붙이려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그는 한마디 답변만을 주었고 대화를 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씨는 지난해 가을과 올봄 희곡작문 강의를 수강하면서 총과 전기톱이 등장하는 끔찍한 내용의 희곡을 수업 과제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조씨와 함께 희곡작문 과목을 수강한 이언 맥팔레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해 가을학기 조씨가 '리처드 맥비프' '미스터 브라운스톤'이란 두 편의 희곡을 써 학생들끼리 돌려 보고 평가를 해주었다"며 "그의 희곡은 마치 악몽과도 같이 끔찍한 폭력과 무기가 등장하는 등 매우 삐뚤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4/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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