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국회의원 의석 수를 감안하더라도 5대5라는 물리적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는 등 벌써부터 지도부 구성과 광역단체장 공천 등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5대5의 지분 관계로 출발하지만 안철수 신당은 그러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지 못했다"며 "안 의원 측 책임자로부터 5대5를 꼭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도 또 다른 방송에 나와 '공천에서도 5대5 합의가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지분 나누기 식은 정치혁신의 가치가 아니다"라며 "5대5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같이 추진한다는 의미이지 지분이 아니다. (지분의 문제라면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이) 6대4나 6대3, 이렇게 됐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송호창 의원은 또 다른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기득권 내려놓기를 실천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이나 당원 숫자가 아닌 국민의 기대를 봐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동등한 권한과 자격을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이 큰 틀에서 신당 창당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양측이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친 것이다.
제3지대 신당의 정강 등도 통합 과정에서 걸림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은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다수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내용의 정강정책을 내놓고 신당 창당이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치열한 내부 투쟁을 해서 관철해야 한다"고 말해 강경한 노선 투쟁을 주문했다.
한편 김 대표와 안 위원장은 전국을 순회하며 창당 준비 작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제3지대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냈다. 이들은 5일부터 전국 순회에 나서 각 지역을 돌며 신당 창당의 배경을 설명하고 새누리당의 독주를 견제할 신당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창당 작업을 도맡을 '신당 추진단' 구성을 각각 3명으로 정한 뒤 첫 회의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설훈 의원을 단장으로 송기복 민주정책연구원 상근 부원장과 김태일 영남대 교수를 임명했고 새정치연합은 송호창 의원을 중심으로 인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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