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선수촌이 들어설 예정인 문학경기장 주변과 새로운 주경기장을 신설할 경우 유력 후보지인 청라지구에는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23일 인천 아시안게임유치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주경기장과 선수촌이 들어설 입지로는 월드컵경기장과 야구장이 있는 문학경기장이 가장 유력하다. 유치위원회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출한 계획안에 문학경기장 개발과 인근 선학동 일대 그린벨트에 선수촌을 건설하는 안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선수촌은 45개국 1만2,000여명을 수용하는 약 3,00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행사 후에는 일반분양되며 부대시설은 초ㆍ중등학교로 전환될 예정이다. 주경기장이 문학경기장으로 확정되면 주변의 선학동과 문학동ㆍ구월동은 인천의 중심주거지로 변하게 된다. 현재 이 일대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발여지가 큰 편이다. 게다가 인천시가 구월동 농수산물시장을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외연확장도 가능하다. 구월동에는 오는 8월 1만2,000가구 규모의 재개발단지인 ‘퍼스트시티’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문학경기장 주변 부동산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아시안게임 선정의 여파가 감지되고 있다. 문학동ㆍ관교동ㆍ구월동 등 문학경기장 인근 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등 외지투자자들로부터 아파트와 빌라ㆍ상가 구입에 대한 문의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문학경기장 주변 30평형대 빌라의 경우 매도호가가 8,000만~9,000만원 하던 게 최근 최고 1억원선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청라지구가 아시안게임 유치의 최대 수혜지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천시가 주경기장을 문학경기장과 별도로 건설할 경우 유력후보지로 관광ㆍ레저도시로 개발되는 청라지구가 ‘0순위’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문학경기장에는 수영장이나 실내체육관 등이 없어 이참에 주경기장을 새로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3만1,000가구, 총 9만여명을 수용할 청라지구 건설이 오는 2012년 완료된다는 점도 2014년 아시안게임 시기와 맞물려 이 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인천 지역의 상권 활성화도 점쳐진다. 선수촌을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면 자연히 상권도 성장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부산월드컵이 좋은 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부산 지역 상업시설 건축 착공건수는 월드컵 전인 2001년에는 1,629건에 불과했던 것이 2002년 2,263건, 2003년 2,521건으로 월드컵 후 크게 늘었다. 정미현 상가뉴스레이다 선임연구원은 “아시안게임 같은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면 주변이 관광특구로 조성되고 마라톤 주변도로 정비, 숙박시설 확충 등의 계획이 따르기 때문에 상가시장도 크게 활성화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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