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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문신(1923~1995)을 기리는 '문신아뜰리에미술관'이 세계적인 디자이너 겸 건축가 론 아라드의 설계로 양주시 장흥에 건립된다. 문신의 미망인 최성숙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장과 임충빈 양주시장,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은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가을께 완공 예정인 미술관 설립 계획을 담은 양해각서를 26일 체결했다. 미술관은 가나아트가 운영하고 있는 장흥면 석현리 장흥조각아카데미 내 1,322㎡ 대지에 연면적 약 1,000㎡ 규모로 들어선다. 15억원 이상의 건립 예산은 양주시가 부담한다.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은 1970년대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추상조각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현재 올림픽 공원에 있는 25m높이의 '올림픽의 조화'가 대표작이다. 예술적인 의자 작품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론 아라드는 탁월한 곡선 사용으로 유명한 건축가이기도 한데 그의 건축물이 아시아에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설계를 의뢰 받은 아라드는 경사가 있는 지형적 특징을 고려해 '벽 없이 지붕만 있는 조각 공원'을 컨셉트로 미술관을 구상했다. 최근 파리 퐁피두센터 전시를 끝낸 그는 오는 7월 뉴욕 모마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도 이 건축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미술관은 최 관장이 기증한 문신의 석고원형작품 80여점과 드로잉 100여점, 복원한 생전 작업실 등으로 꾸며진다. 최 관장은 "자연과 생명, 빛의 조각가인 문신의 작품관이 론 아라드의 작품과 너무도 잘 어울려 고인의 생전 소망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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