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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숭인초등학교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주 1회씩 정규수업으로 '플루 스피크'를 통해 영어를 배운다. 원어민 교사의 도움 없이도 소리체계 교육을 바탕으로 개발된 플루 스피크로 공부함으로써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11개 등급으로 구분된 플루 스피크 평가시스템 기준으로 학생들 영어실력은 초기보다 평균 2등급 이상씩 상승했다. 외국에 어학 연수를 가거나 원어민 교사로부터 수업을 받지 않고도 영어 말하기 실력을 높일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으로 플루 스피크가 주목 받고 있다. 플루 스피크를 개발한 문석용 엠티컴 대표는 "충남외고 학생들도 플루 스피크로 영어실력 상승효과를 얻었다"며 "최근 3개월 동안 26명의 학생들이 주 5회 수업을 받았는데 평균 2등급씩 급수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숭인초등학교와 충남외고 외에도 서울 잠원초등학교와 반포중학교 등 여러 학교에서 현재 플루 스피크를 활용한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플루 스피크가 학생들의 영어말하기 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이가 엄마에게 말을 배우듯 자연스럽게 영어말하기를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언어 습득 원리인 소리영어 학습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리영어 학습은 우리말과 전혀 다른 영어를 이루는 소리를 완벽히 인지하는 능력을 개발하도록 하는 학습법으로 소리 체계를 먼저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리에만 집중해 정확한 영어 소리를 듣고 들린 그대로를 따라 하도록 하고 따라 한 소리를 검사해 제대로 듣고 있는지, 잘못 듣고 있는지를 평가해 학습자에게 그 결과를 소리마다 알려주는 형태다. 학습자는 잘못 듣고 있는 부분이 고쳐질 때까지 반복 학습을 수행해 완벽하게 익히도록 한다. 문 대표는 "모국어를 익히는 과정처럼 소리 체계를 익히면 해당 언어는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며 "반대로 문자 체계로 언어를 익히려면 모든 학습을 암기 과정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습 초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학습이 진전되면 점점 익숙해지고 700시간 정도의 학습을 하면 원어민 능력에 가까운 소리체계를 갖게 된다"며 "이후에는 소리에 해당하는 정보를 글로 쓰고 큰 소리를 책을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신장돼 기존 교육보다 10~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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