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기업사냥꾼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개인 최대주주인 커크 커코리언(사진)이 GM 주식을 처분한다. 반면 미국의 2위 카지노 업체인 MGM미라지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커코리언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트라신다는 2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번 주안에 GM주식 1,400만주를 주당 33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커코리언은 GM 전체 주식 5억6,560만주 중 9.9%에 달하는 5,600만주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보유지분은 4,200만주인 7.4%로 줄어든다. 월가(街) 전문가들은 GM의 경영혁신을 위해 커코리언이 심혈을 기울여온 GM과 르노-닛산과의 사업제휴 추진이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향후 GM의 경영전망을 불투명하게 본 커코리언이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의 오른팔이자 GM 이사회에서 트라신다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제리 요크가 최근 GM 이사회에서 사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커코리언이 현 GM 경영진을 압박하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표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GM 주식을 일시 매도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으며, 일정 시점 이후 GM 주식을 재매입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커코리언은 MGM미라지 주식 1,500만주(5.3%)를 전날 종가보다 12% 높은 가격인 주당 55달러에 매입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현재 커코리언은 MGM 미라지 지분 56.3%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지분매입이 완료될 경우 보유지분은 61.6%에 달하게 된다. 커코리언이 MGM 미라지에 돈을 묻어 두기로 결정한 것은 경쟁사인 윈과 라스베이가스 샌즈에 이어 MGM이 영원한 황금시장인 마카오 카지노 사업에 내년에 진출하기로 하는 등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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