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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시장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잇달아 출시되는 신차를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신차를 사기엔 주머니 사정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 게 현실. 이럴 땐 신차 못지 않은 품질을 갖췄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중고차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물론 구매에 앞서 가격과 성능, 연비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건 필수. 여름 휴가철을 앞둔 6월 중고차 시세를 알아본다. ◇중고차 시세=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에 따르면 6월 중고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띌 전망이다. 이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휴가용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기 때문. 이에 따라 업무용뿐 아니라 레저용으로도 적합한 카렌스, 그랜드 카니발 등 승합차의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세 동향을 보면 1,000만원대 미만의 경차나 소형차는 수요가 늘면서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가격대가 높은 대형차는 여전히 거래가 더딘 편이다. 특히 연식이 짧은 차량은 수리비용이 적기 때문에 여성 소비자들이 출퇴근 대용으로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모닝이나 올 뉴 마티즈처럼 연비가 좋은 차량이 대표적인 예다. 2008~2009년식 뉴 모닝은 840만~940만원, 2008년식 올 뉴 마티즈는 560만~640만원, 2007~2008년식 프라이드 신형은 870만~950만원, 2007~2009년식 베르나 신형은 810만~930만원 대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디젤 차량을 찾는 수요도 늘면서 중고 SUV차량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식 뉴 카렌스는 1,120만원, 2006년식 그랜드 카니발은 1,580만~1,81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2004년식 싼타페의 경우 1,000만원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서 구매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반면 중대형차의 거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의 K5 등 잇따른 신차 출시의 영향으로 중형 중고차의 거래는 소폭 감소했다. 2008년식 NF 쏘나타 트랜스폼은 1,600만~1,740만원, 2008년식 SM5 임프레션은 1,700만원대다. 대형차 역시 거래가 주춤한 상황이다. 현재 2008년식 뉴 에쿠스는 3,180만~3,480만원, 2008년식 뉴 오피러스는 2,480만~2,580만원, 2008년식 제네시스는 3,800만~4,1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차도 중저가 실속차량이 대세= 수입차는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차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4 등 준중형차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BMW 7시리즈 등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는 대형차들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6~2007년식 BMW 뉴3시리즈는 2,550만~3,150만원, 2006년식 BMW 뉴7시리즈는 6,700만원, 2007년식 아우디 A4는 3,0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대별 판매순위에서도 2,000만원대 차량이 가장 인기가 높다. 2,000만~3,000만원대의 수입차는 전체 판매량의 29.9%를 차지하며 3,000만~5,000만원대(27.9%) 차량을 앞지르고 있다. 1,000만~2,000만원대 차량도 22.8%의 점유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는 최근 20~30대 젊은 층의 수입차 구입이 늘어나는 추세에 힘입어 중저가 차량의 판매비중이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종별 순위에서는 단연 BMW의 독주가 눈에 띈다. 5월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입 중고차 가운데 BMW 뉴 5 시리즈는 등록대수 198대로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특히 BMW는 판매순위 1~4위를 모두 싹쓸이하며 수입 중고차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줄곧 10위권밖에 머물던 혼다 CR-V가 등록대수 115대로 9위에 올랐으며 여성 운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폭스바겐 뉴비틀은 114대로 10위를 차지, 중형세단의 독주를 견제했다. ◇중고차도 기아차 열풍= 신차 시장에서 불고 있는 기아차 열풍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SK엔카가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2008년식 차량을 대상으로 평균 감가율(신차 대비 할인율)을 비교한 결과 기아차의 감가율은 29.1%로 현대차(30.7%)보다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는 감가율이 낮을수록 신차 대비 할인율이 적어 차량가격이 비싸진다. 기아차의 3년 된 중고차 브랜드 감가율은 지난해 6월 35.2%에서 이달 29.1%로 떨어지며 판매가격이 올라간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24.6%에서 30.7%로 감가율이 오르며 가격이 더 떨어졌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에서도 기아차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최근 신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중고차 구매심리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기아차의 감가율은 차종별로 지난해 6월보다 최대 11% 이상 낮아졌다. 2008년식 신형 프라이드는 이달 들어 신차(1,131만원)보다 19.5% 할인된 910만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6월 31.0%나 할인된 850만원에 판매됐던 것과 비교해보면 1년 새 60만원 가량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 신차 가격이 1,359만원인 비슷한 등급의 2008년식 현대차 베르나 신형은 현재 36.0% 할인된 87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 이달 쏟아지는 수입차 혜택 초저금리 리스·36개월 무이자 할부등 풍성 과거 상류층만의 전유물이었던 수입차가 일반 대중의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다양한 가격대와 모델을 앞세운 수입차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들면서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맞춰 수입차업계는 무이자 할부와 금융리스 등 더욱 풍성해진 혜택을 무기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6월 한달 간 '제타 TDI', '뉴비틀', '뉴비틀 카브리올레', '이오스' 등 20~30대 젊은 층이 가장 선호하는 4개 차종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금융리스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신한카드 오토리스와 특별제휴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차량가격의 30%를 선수금으로 납부하고 차종에 따라 매월 19만9,000원(뉴비틀), 21만5,000원(제타 TDI), 23만9,000원(뉴비틀 카브리올레), 33만3,000원(이오스)을 36개월간 납입하면 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6월 한달 동안 크라이슬러 300C 3.5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월 불입금 부담을 대폭 줄인 '어드밴스 리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매월 13만9,000원의 불입금만 납부하고 12개월과 24개월, 36개월 차에 차량가격의 일부를 상환하면 정통 프리미엄 세단 300C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특히 36개월 차에 불입이 종료되면서 차량가격 잔금 30%를 완납하거나 남은 금액에 대한 리스 연장이 가능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는 6월 '어코드' 구매고객에 한해 취득세 지원 또는 금융 유예 리스의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 유예 리스를 선택하는 경우 어코드 2.4를 기준으로 선수금 30%(유예율 60%)를 납입하고 매월 27만원 상당의 월 납입금을 36개월 동안 납부하면 된다. 또 시빅 하이브리드를 구입하는 고객은 300만원 상당의 SK 주유상품권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선수금 40%)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국도요타는 렉서스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렉서스 디퍼런스 모니터링' 캠페인을 연장, 실시한다. '렉서스의 차이'를 주제로 본인이 구매한 차량에 대한 실제 경험기를 6개월 내에 제출하는 고객에 한해 등록세를 지원한다. 또 과거에 렉서스를 구입했던 고객이 재 구매할 경우 차종에 따라 최대 500만원까지 신차 구입비를 지원해준다. 한국닛산은 6월 한달 간 '뉴 알티마 2.5'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24개월 무이자 할부와 3개월 할부금 대납, 36개월 후 잔고가치(중고차량 가격)의 45% 보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심형 콤팩트 크로스오버 '로그' 구입고객은 24개월 무이자 할부, 월 9만9,000원의 초저금리 리스, 현금구매 시 7%의 등록세 및 취득세 지원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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