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회장 '건설 군기잡기' '경쟁우위전략' 보고 참석 임언들에 "노트북 덮고 외워서하라" 돌발 주문잇단 사업부진 따른 질책성 분석 김상용 기자 kimi@sed.co.kr 이웅열(사진) 코오롱그룹 회장이 코오롱건설의 군기잡기에 나섰다. 31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열린 코오롱건설의 '경쟁우위전략' 보고 자리에서 사업 부문별 임원들에게 "이제부터 노트북을 덮고 머릿속에 암기한 내용을 토대로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원들은 컴퓨터 속의 숫자를 보지 않고도 모든 현황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들 입장에서 실적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보고서의 도움 없이 보고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예고 없는 지시로 인해 임원들은 모두 노트북을 덮고 머릿속의 현황만을 근거로 회장에게 구두로 보고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부 임원은 단 한번의 실수 없이 회장에게 보고했지만 대다수의 임원들은 회장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이 회장의 이 같은 갑작스런 주문은 그룹 내 건설 부문인 코오롱건설의 해외 진출과 지방 미분양 사태로 인한 내실 다지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오롱건설의 지난 3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2,700억원, 영업이익은 49.3% 하락한 145억원, 세전이익은 63.4% 급감한 95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력시간 : 2007/10/3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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