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현재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4,8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청 전망대로 된다면 1977년 4,097명을 기록한 이후 줄곧 5,000명 이상을 유지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7년 만에 처음으로 5,000명선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0년 1,402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급증하기 시작해 1991년에 1만3,429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범국가적인 교통사고 감소대책이 추진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4년 6,563명으로 사상 최대치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최대치 대비 절반으로 감소하기까지 걸렸던 기간인 반감기가 우리나라는 13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 핀란드(8년) 다음으로 짧았다. 영국이 51년, 이탈리아 33년, 뉴질랜드는 29년이 걸렸다.
하지만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는 올해 2.0명으로, OECD 가입국 평균인 1.3명보다 여전히 많다.
경찰청은 올해 일관된 법집행을 통한 교통질서 확립과 대형교통사고 예방활동에 주력한 결과 사망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했다.
주요 교차로 중심으로 캠코더를 활용, 신호위반·꼬리물기·끼어들기 등 3대 교통 무질서 행위를 단속한 결과 적발 건수가 지난해 74만3,370건에서 올해 123만3,363건으로 65.9%나 급증했다.
또 화물차 과적운행 등 단속 건수가 작년 대비 15.7%, 승합차 단속은 5.1% 각각 늘었다.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음주운전 사망자는 491명,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40명으로, 작년보다 각각 19.9%, 71.8% 줄었다.
또 스쿨존 확대, 스쿨존 내 교통법규 위반 강화 등 제도적 노력에 힘입어 13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1년 전보다 34.6% 급감했다.
단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 수는 1,767명으로 작년 대비 2.4% 줄어드는 데 그쳐 전체 감소율(6.6%)을 밑돌았다.
지방경찰청별로 부산(-19.8%), 울산(-14.8%), 경남(-14.2%), 제주(-13.6%) 등에서 교통사망 사고자 감소율이 높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교통 선진국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교통 무질서 항목에 대해 꾸준히 현장단속을 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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