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복면을 쓴 괴한 여러명이 AK-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을 급습해 손님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했다. 범인들은 사건발생 12시간이 지난 22일 오전까지 쇼핑몰 1층에서 인질을 잡고 대치하고 있어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21일 밤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나도 이번 테러로 가족의 일원을 잃었다"며 "과거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물리쳤고 이제 다시 그들을 패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는 이날 트위터에 낸 성명에서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쇼핑몰 공격을 자행했다"며 "오랫동안 우리 땅에 들어온 케냐군과 전쟁을 벌여왔다. 이제는 그들의 땅으로 전쟁터를 옮길 때"라고 말했다.
이번 사상자 규모는 1998년 알카에다가 나이로비 주재 미국대사관에 폭탄테러를 해 200여명이 사망한 이후 최대다. 총격에 희생된 한국인 여성은 40세 전후의 강문희씨로 수류탄 파편에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복수의 미국 시민이 부상했고 케냐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들도 피해를 봤다.
한 목격자는 "괴한들이 아랍어나 소말리아어 같은 외국어를 쓰고 있었으며 손님 다수를 처형하듯이 사살했다"면서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으며 날아오는 총탄을 피하려고 건물 벽에 숨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케냐 중산층과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은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 손님으로 붐비고 있었다. 앞서 2011년 말 소말리아 이슬람반군 알샤바브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견한 데 대한 보복으로 나이로비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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