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자 중 절반이 임시ㆍ일용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도 학력과의 상관관계가 견고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고졸 채용 열풍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상황이다.
10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20~29세)의 학력별 고용형태를 분석한 결과 고졸자의 50.7%만이 상용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4.1%가 임시직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5.2%는 일용직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졸자와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상용직 비중이 각각 79.8%, 73.2%에 달했으며 임시직 비중은 18.8%, 24.5%에 불과했다. 일용직 비중 역시 1.4%, 2.3%밖에 되지 않았다.
학력과 임금 수준의 상관 관계도 여전했다.
2011년 기준 청년층 임금 총액은 대졸자가 월 평균 208만1,000원이었으나 고졸자의 경우 142만9,000원에 불과했다. 고졸 평균 임금이 대졸자의 68.7%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전문대 졸업자는 고졸과 대졸의 중간 수준인 176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임금 수준이 '고졸<전문대졸<대졸'로 나타나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고착화된 것이다.
다만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지난 3월 기준)은 고졸이 25.7%로 전문대 졸업자(25.1%)나 대졸자(23.2%)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았다.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 역시 고졸이 8.3%, 전문대졸이 8.7%에 달해 대졸(3.7%)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졸자에게는 열악한 일자리만 주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두들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라며"굳이 대학을 안 나와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하루 빨리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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