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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강하고 완고한 인물", "목적 성취위해 진실 왜곡"

FBI, 주변인들이 본 '잡스 파일' 공개<br>마약 복용 경험 등 개인사 담겨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사진)에 대한 지인들의 상반된 평가와 마약복용 경력 등을 담은 보고서를 20년 만에 공개했다. 이 '잡스 파일'에는 수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잡스의 인간적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FBI는 지난 1991년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잡스를 대통령 직속 수출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잡스 신상조사 기록을 정보공개법에 따라 9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FBI가 공개한 191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잡스를 상대로 실시한 인터뷰와 그의 직장동료와 이웃 등 지인 30여명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잡스를 호의적으로 평가했지만 일부는 진실한 사람이 아니라며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두 인물은 "잡스는 의지가 강하고 완고한 인물이며 일 중심적"이라며 "그런 점이 성공이유"이라고 말했다. 반면 애플의 전 직장동료는 잡스를 천재로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라면 진실을 곡해하고 사실을 왜곡할 것"이라며 도덕성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심지어 "기만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 여성도 "원대한 비전을 가졌지만 자기애와 천박함이 그의 인간관계를 망치고 있다"고 전했다.



인간성에 대한 이 같은 엇갈린 평가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잡스가 똑똑하고 무한한 에너지를 가졌으며 첨단사업에도 익숙해 수출위 위원 자리를 맡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에는 과거 잡스의 마약복용 경험과 가족관계ㆍ종교 등 개인사가 담겨 있다. 잡스는 FBI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마약을 한 경험이 없지만 1970~1974년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시절 마리화나ㆍ해시시ㆍLSD 등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월터 아이작슨이 펴낸 그의 전기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다.

한 지인은 또 잡스가 고등학교 시절 여자친구인 크리스앤 브레넌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 리사 브레넌 잡스를 사실상 버려뒀다고 진술했다. FBI는 잡스가 20대에 불교로 개종하면서 동양적 삶과 인도의 신비주의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이런 변화가 잡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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