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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시에 위치한 골프장 오펠CC와 대구 팔공CC에는 독특한 모양의 가로등이 있다. 친 환경적인 목재를 사용한 가로등 지주가 주변 분위기와 어울려 분위기를 돋우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각 지방자치단체는 도시 미관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갖가지 모양을 한 아름다운 가로등을 설치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모양을 연출하는 가로등도 주 재료인 지주(기둥)가 시간이 지나면 녹이 날 수 밖에 없는 ‘주물’이라는 데 큰 단점이 있었다. 목재 가로등 지주는 기존 가로등이 지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에 본사를 둔 ㈜대명가로등(사장 성중모 47ㆍ사진)은 친 환경적이고 반 영구적이면서도 시공비가 저렴한 목재 지주를 생산하면서 기존 가로등을 목재로 교체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 ‘목재가로등지주’로 특허를 획득한 성사장은 인근 경산시에서 제품을 생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성 사장은 지난해 품질인증 ISO 9001을 획득하고 조달청에 조달품목으로 지정되면서 짧은 기간에 대구시 삼익공원과 평리공원, 맑은공원, 무궁화공원을 비롯한 유명 공공장소에 가로등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국내 많은 유명 골프장의 가로등을 목재로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바꿔 나가고 있다. 또 부산 망미동 해안도로에도 목재가로등을 설치했으며, 강원도 춘천시 일부지역과 강릉시, 주문진 항 등 많은 도시들에도 이미 상당수 설치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런 단기간의 실적을 바탕으로 골프장과 지자체에서 목재가로등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 대구시 동구청이 최근 5억여원의 물량을 주문했다. 목재가로등 지주의 생산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기존에 통나무 지주가 표면처리 밖에 할 수 없다는 단점을 파악해, 여러 가지 모양과 크기의 각목을 여러 겹 붙여 지주 모양의 필요한 원형으로 가공하는 것이다. 붙이는데 필요한 본드는 방수처리 된 재료로서 벌레가 침투를 막고 물이 스며들지 않아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또한 나무의 특성상 자유로운 가공이 가능하고 원하는 모든 색상을 연출할 수 있어 도시미관을 돋보이게 한다. 이밖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설치비용이 스테인레스 제품보다 20%정도 저렴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성 사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신제품에 대해 다른 지역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정작 공장이 있고 본사가 소재한 지역에서는 관내업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성 사장은 “철광석이나 스테인레스 등의 원자재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 국내에서도 조달이 가능한 원자재가 사용되는 목재 가로등은 수입대체 효과까지 있다”며 “앞으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자체나 유명장소의 가로등은 모두 목재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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