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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생을 선택한 미국 GM 노사협상의 교훈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퇴직자 의료비 지원문제 등 노사협상의 주요 쟁점사안에 합의, 파업사태가 이틀 만에 마무리됐다. 합의사항 중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510억달러 규모의 퇴직자의료비펀드(VEBA)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GM 노사의 합의와 파업 조기 종료는 회사의 회생을 우선시한 상생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우리 자동차 업계, 특히 노조에 교훈이 될 만하다. 미국 경제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GM은 일본 도요타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이고 생존조차 걱정해야 할 상황에 몰려 있다. 쇠락의 가장 큰 원인은 퇴직자들의 의료비 지출 등 과다한 복지비 부담이었다. 과거 GM의 독주가 계속되던 때는 복지비 증가가 별 부담이 되지 않았으나 해가 갈수록 퇴직자가 증가하고 일본 등 경쟁 업체들의 추격이 맹렬해지면서 경영에 큰 짐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협상으로 그 부담을 덜게 됨으로써 경쟁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VEBA는 회사가 펀드 자금을 대지만 운용은 노조가 책임진다. 회사로서는 일시적인 자금부담 요인이 생기지만 종전과 같은 직접지원에서 오는 더 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지원방식 변경으로 GM은 매년 30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M과 UAW의 VEBA 설립 합의는 GM으로서는 일종의 퇴직자의료비 구조조정인 셈이다. 이에 따라 비슷한 사정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의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은 우리에게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버거운 경쟁자들을 다시 상대하게 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자동차 업체들은 신발끈을 바짝 졸라 매야 한다. 특히 노조의 변화가 중요하다. 과다한 임금인상 요구 및 정치성 파업, 투자ㆍ생산 등 경영에 대한 간섭으로 스스로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GM의 쇠락,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노조의 자세 등은 시사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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