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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고위급 회담 하루 연장

베이징서 김정은 체제 첫 북미 고위급 회담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래 첫 북미 간 고위급 대화가 23일 베이징에서 열렸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대북 식량지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각각 수석대표로 한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오후 두 차례 제3차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라운드' 이후 4개월 만이다. 오전에는 주중 북한대사관, 오후에는 주중 미국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의에서 미국 측은 그간 요구해온 UEP 중단과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 비핵화 사전조치를 다시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30만톤 규모의 곡물지원과 대북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회담이 시작되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장으로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에 "오늘은 '게임데이'"라며 북미 간 밀고 당기기가 적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 부상도 지난 21일 베이징에 입국하면서 이번 대화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기다릴 것"이라고 미국에 공을 넘겼다.



이 자리에서 대북 식량지원 방안도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주민의 복지에 관심이 있다"며 북한에 대한 영양지원 문제를 회담에서 비중 있게 다루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미국으로서는 이번 북미 회담을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 등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측정하는 자리로 본 듯하다. 현지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첫 북미 대화라는 점에서 미국 측은 비핵화 사전조치에 관한 북측의 태도를 점검하면서 접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고 나서 비교적 빨리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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