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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속임수 문화' 들춰내다

■ 치팅 컬처 (데이비드 캘러헌 지음, 서돌 펴냄)


부정과 비리는 컴컴한 도박판에만 등장하는 주제가 물론 아니다. 사소하게는 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된 학생부터 금지약물복용이 들통난 스포츠 선수, 더 크게는 뇌물수수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기업인과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속임수는 이 시대 사회 전방위로 퍼져 있다. 미국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데모스의 공동설립자인 데이비드 캘러헌은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에 만연한 속임수 문화를 추적했다. 왜 하필 이 시대에 속임수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것일까. 저자는 그 원인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성공지상주의로 도덕과 윤리가 바닥에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누구도 성공과 고용을 보장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성공하기가 점점 어렵게 되며 속임수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는 것. 게다가 속임수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피해의식이 만연해 구성원들 사이에는 '나만 그런 게 아니다'는 자기 변명을 낳게 된다고 분석한다. 결국 사회는 편법ㆍ속임수를 무기로 인정하게 돼 사회는 극도의 혼란으로 빠지고 만다. 개인적인 차원을 벗어나 사회적인 문제로 커지고 있는 속임수 문화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세가지를 제시했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계약 마련 ▦새로운 차원의 성과주의 확립 ▦윤리교육 강화 등이다. 책은 미국의 속임수 문화에 집중하지만 미국식 경쟁구조의 명암을 답습한 한국에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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