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택시장도 급속한 저출산ㆍ고령화로 10년 내 일본과 같은 대세하락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건설업계는 공급보다 유지관리 및 임대서비스 분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산업대응전략 및 주택정책 방향' 보고서를 내놓았다. 김 연구위원은 28일 주택산업연구원 정기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 추이가 일본과 매우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추세적으로는 10년 이내에 일본과 같은 전환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거래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과 같은 장기 침체구조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금융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민간 임대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같은 임대료보조제도, 정보지원 서비스, 임대료보증제도 등의 제도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또 주택 가격 하락 기조에서는 주택보유 비용이 높아져 임대수요가 증가하고 노후주택의 재건축 추진이 어려워지는데다 거래침체로 주거이동의 불안정성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주택업체들도 아파트 위주의 획일적인 공급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거상품 개발과 함께 주거서비스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주택관리ㆍ임대ㆍ리폼ㆍ생활지원ㆍ컨설팅 등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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