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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만인보' 30권 완간


고은(77) 시인의 연작시편 '만인보(萬人譜)'가 구상한 지 30년 만인 9일 총 작품 수 4,001편, 전 30권으로 완간됐다. 만인보는 시인이 지난 1980년 내란 음모 및 계엄법 위반으로 육군교도소에 수감 중일 때 구상한 것으로 1986년 1~3권이 처음 나왔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 민족의 다양한 얼굴을 그려낸 만인보는 등장인물이 5,600여명에 이른다. '한국문학사 최대의 연작시'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 '시로 쓴 인물백과사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출간된 완간본은 기존에 출간된 1~26권을 출간 시기별로 합본하고 여기에 신간 27~30권을 더한 11권의 양장본이다. 저자는 책 서두에 그간 집필했던 시간을 돌아보듯 '만인보 25년, 이 바람 치는 여덟 바다에 그물을 펼쳐두었다. 이제 그 그물을 뉘엿뉘엿 걷어 올린다'고 적었다. 이날 출간을 기념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프랑스의 시 전문지 '포에지' 편집위원인 클로드 무샤르는 "만인보에 실린 시들은 각각 개인으로 존재하는 수많은 한국인들을 소개한다"며 "거대한 시 기획인 만인보는 또 하나의 방대한 작품인 빅토르 위고의 '세기의 전설'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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