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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등산교육, 정부가 앞장서야
입력2007-11-18 19:53:41
수정
2007.11.18 19:53:41
일주일에 한번 이상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전국민의 4분의1인 1,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등산은 이제 전국민이 즐기는 야외활동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등산은 도시생활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이 건강을 지키고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인간의 순수성과 정체성을 지켜주기도 하는 활동이다. 또한 인간 본래의 강한 야성을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등산을 즐기는 인구의 증가와 함께 어처구니없는 산악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등산을 단순히 산을 오르는 활동이라고 생각한 데서 오는 교육 부족이 원인이다. 등산의 역사가 200년 이상인 프랑스나 일본의 경우 등산연수 및 등산교육에 국가 차원의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기초 교육과정에서 야외활동에 관한 기본적인 교육 또한 체계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올바른 등산교육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물론 우리나라 등산의 역사는 이들 나라와 비교할 때 매우 짧기 때문에 아직 시스템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많은 교육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현재 일부 산악 관련 단체와 기업에서 등산과 관련한 기술 개발과 교육을 위해 투자하고 있지만 매우 미미하며 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은 전무한 상태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산과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통제와 규제만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보호되고 실행돼야 할 것은 산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이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교육적 투자다. 등산사고의 방지를 위해서는 처참한 산악사고에 대한 언론보도나 안전을 강조한 캠페인만으로는 부족하다. 등산의 기술과 장비ㆍ경험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인간 본래의 순수성을 지켜주는 정신교육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수천개의 각종 연수원이 있지만 등산연수원은 단 한개도 없다. 서글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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