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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박동국이 ‘갤러리 이안재’에서 11번째 개인전을 연다.
강원도, 백두산, 로키산맥 등 산지를 다니며 얻은 영감을 물과 색으로 형상화하는 그는
주로 황량한 설원을 화폭에 담는다. 바라만 봐도 오한이 서려오는 높게 솟은 겨울 산, 하
지만 박동국은 장엄한 겨울 산의 위용만 표현하지 않는다. 그의 그림에서는 겨울 산과
설원에 드리워진 빛이 만들어낸 오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박동국의 수채화에는 순박한 ‘민초들의 삶’도 어려있다. 온통 새 하얀 겨울 산 자락에
포근히 안긴 화전민의 집 한 채, 그 곳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 오른다. 혹독한 추위와
움츠림이 있는 듯 하지만 한 발 다가서면 숭고한 생명의 꿈틀거림이 있다는 것을 물과 색
으로 그려냈다. 박동국의 그림 가운데 ‘정선 가는 길’과 ‘내린천’ 연작 등에서는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자연 속에 담긴 인간의 삶과 영혼이 한 데 어우러져 있다. 2월 11일~25일 갤러리 이안재 (02-2647-1781). 관람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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