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채용 바람이 민간과 공공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오는 2020년 취업시장에서 고졸 취업 대상자는 32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는 50만명이나 초과 공급돼 학력과 일자리 간의 고용 미스매치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3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11~2020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발표했다.
앞으로 8년 후인 2020년 노동시장에서 경제활동인구는 총 2,714만명, 경제활동참가율은 62.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취업자(15세 이상)는 2,618만명(고용률 59.9%), 실업자는 96만명(실업률 3.6%)으로 추정됐다.
신규인력의 공급과 수요를 학력별로 살펴본 결과 2020년까지 고졸 신규인력 수요는 99만700명에 달하지만 실제 공급은 67만1,000명에 그쳐 32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전문대졸 이상의 공급은 466만3,000명으로 인력 수요보다 50만명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0년 고용부가 발표한 '2008~2018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에서 발표된 47만명보다 수급 차가 연평균 3,000명 늘어난 수치다.
고용부 관계자는 "고학력화에 따라 대졸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대졸자를 위한 일자리가 그만큼 늘지 않아 수급 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학력 과잉 방지를 위해 대학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개인들은 선취업 후진학 등 다양한 경력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청년층(15~29세)과 핵심 근로인력(30~54세)은 각각 2만2,000명, 3만7,000명 감소하는 반면 고령층(55세 이상)은 대폭(29만8,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0년 49.2%에서 2020년 50.8%로 1.6%포인트 늘어나 남성 증가폭(73.0%→73.8%)보다 두 배가 컸다.
2020년까지 산업별 취업자는 농림어업(6.6%→4.4%)과 제조업(16.9%→14.8%)에서 감소하는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284만명이 신규로 취업해 4.6%포인트(68.8%→73.4%)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직업상담사ㆍ물리치료사 등은 청년층에 각광 받는 직업으로 청년층 취업 비중이 20%를 웃돌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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