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초토화 주도한 北거물이… 섬뜩
연평도 도발 주도 김격식, 북 인민무력부장에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격식 북한군 대장이 인민무력부장(우리나라의 국방장관 격)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에 따른 군 지도부 교체 과정의 하나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북한이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김정각 차수에서 김 대장으로 전격 교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전임자인 김 차수는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4월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으나 약 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김 대장은 북한의 서남 해역을 관장하는 4군단장 출신으로 2010년 연평도 포격 등을 주도하는 등 대표적 군부 강경파로 분류된다. 올해 초 군단장에서 해임됨과 동시에 상장으로 한 계급 강등됐으나 최근 대장 계급으로 복권된 것이 확인됐다. 정부는 이 당시 김 대장이 적어도 인민군 부참모총장 정도의 지위를 받았으며 더 높은 지위로도 갈 수 있다고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의 인민무력부장 임명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도에 따른 개편 작업의 하나로 해석된다. 실제로 그는 7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제1위원장이 충성심을 기준으로 군 수뇌부를 갈아치우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실제 김 제1위원장은 25일 사법검찰일꾼 열성자회의 참가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계급적 바탕이 나쁘고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으면서 속에 칼을 품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못된 짓을 하는 자들, 강력범죄자들은 법으로 엄격히 다스려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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