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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박파이낸셜 파산 위기… '모노라인 사태' 재연되나
입력2010-11-02 15:14:59
수정
2010.11.02 15:14:59
암박 “올해 말 파산보호 신청할 수도”
미국 2위의 채권보증업체(일명 모노라인)인 암박파이낸셜그룹이 미국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부실채권 급증으로 올해 말 파산보호를 신청할 위기에 처했다. 모노라인 부실사태는 지난 2008년 글로벌 신용경색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 당시 금융시장 붕괴를 가속한 바 있어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확대될 지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암박 이사회는 오는 2023년 만기인 총 7,500만 달러 규모의 선순위 채권에 대한 이자 280만 달러를 지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은 채권에 대한 이자지급 예정일이었다. 암박은 30일 내에 이자지급을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게 된다. 암박의 채무는 지난 6월말 현재 16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암박은 금융감독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파산을 피하기 위한 자본을 조달할 수 없었다”면서 “만약 선순위 채권자들과 조만간 사전조정파산(prepackaged bankruptcy)을 합의하지 못하면 올해 말까지 채권자 동의 없이 파산보호 신청(챕터 11)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조정파산은 채권자와 경영진이 자체적으로 채무를 재조정한 뒤 파산을 신청하는 제도로 회생절차가 정식파산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기간도 짧다.
앞서 암박은 지난 6월 공시를 통해 자금난 때문에 챕터11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미 위스콘신주 금융당국이 64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을 매입, 암박을 위기상황에서 구해주기도 했다.
암박의 채권보증 규모는 현재 서브프라임 자산유동화증권(MBS) 353억달러, 부채담보부증권(CDO) 164억달러 등이다. 채권보증업체 부실사태의 심각성은 부실의 빠른 전파와 연쇄적 파급효과에 있다. 채권보증업체 부실은 보증채권의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져 채권가치의 하락 및 투자자 투매를 낳는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암박의 주가는 50.4% 폭락, 주당 0.412달러를 기록했고 채권 가격도 33% 가량 급락했다. 채권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5% 폭등했다.
암박은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로 모기지증권 관련 손실이 급증하면서 지난 2008년 최고 신용등급(AAA)을 상실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암박은 이후에도 미 지방채 등 수익성은 높지만 위험도가 높은 채권의 보증을 통해 수익을 무리하게 늘리다가 올 들어 신용경색과 개인채무자 디폴트 등이 가속화하면서 이 같은 역풍을 맞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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