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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아파트' 경쟁 가열

내부엔 안마당… 지하엔 골프연습장·멀티룸…<br>건설사 "성냥갑같은 구조는 이제 그만" <br>혁신적 '신평면 아이디어' 잇따라 선봬<br>삼성은 국내 첫 전통주택 '중정' 형도

우남건설 '플렉스룸'

삼성건설 60평형 '중정형' 평면

‘성냥갑 같은 아파트는 이제 그만.’ 참신하고 혁신적인 구조의 아파트를 짓기 위한 건설사들의 ‘신(新)평면’ 아이디어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아파트 내부에 단독주택의 ‘안마당’과 같은 공간을 집어넣는가 하면 가구별로 따로 쓸 수 있는 공동 생활시설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발굴해낸 아파트 신평면과 주거동 상품 30건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최초로 아파트를 마치 전통주택처럼 변모시킨 ‘중정(中庭)’형 평면이다. 60평형대로 설계된 이 평면의 한가운데에는 전통주택의 안마당과 같은 중정이 자리잡고 있다. 층간을 구분짓는 바닥 없이 전 건물을 통틀어 약 9평 정도의 공간이 비어 있는 구조다. 북향 침실에서도 투명유리를 통해 중정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보거나 중정의 벽면에 설치된 예술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김덕상 삼성건설 주택설계팀 과장은 “대형 평형 아파트는 내부구조가 깊어 채광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며 “실제 바닥을 활용하지는 못하지만 9평 이상의 여유로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평면은 올해 약 12층 이하의 중저층 공동주택이나 고급화된 전원형 단지에 시범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건설은 이밖에도 확장공간을 최대한 살리고 미니욕실까지 갖춘 신혼부부용 25평형 평면과 채광ㆍ통풍효과를 극대화한 전업주부용 34평형 평면 등 맞춤형 신평면을 다수 내놓았다. 중견업체들도 불황을 이기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에서 빠지지 않는다. 우남건설은 이달 분양 예정인 경기 하남시 풍산지구의 연립주택 ‘우남퍼스트빌 리젠트’에 특화된 주민생활공간 ‘플렉스룸(Flex room)’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가구별로 지하에 전용공간이 6~17평 정도 제공되는데 이를 실내 골프연습장이나 서재ㆍ홈바ㆍ음악감상실 등 각자의 취향에 맞춰 꾸며 쓸 수 있다. 각 가구끼리 합의하면 테마별 공동시설로 활용할 수도 있다. 4월 풍산지구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역시 가구별로 7~24평까지 사용할 수 있는 ‘지하 멀티룸’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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