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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진 유럽위기… 주저앉은 금융시장

스페인 국채금리 사상최고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에 그리스 디폴트 우려 고조<br>코스피 33P↓1,800 붕괴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


지난달 말 유럽 정상회의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한달도 안 돼 전면 재부상하며 23일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위기국인 스페인의 경우 전면적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채금리가 사상최고치로 올라갔고 그리스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주요 증시가 2% 가까이 급락한 반면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금리는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이 은행권 부실에 이어 지방정부의 재정파탄으로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데다 그리스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중단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며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감이 다시 고조됐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카탈루냐 등 6개 스페인 지방정부들이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역시 구제금융 요청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IMF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 중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경우 그리스는 오는 9월 디폴트 사태를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안토니오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 경제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과 유사하다"면서 위기상황임을 호소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채금리는 장중 7.368%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금리가 구제금융 마지노선인 7%를 넘어서면서 결국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23일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84% 하락하며 1,800선이 붕괴됐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1.86% 내리며 8,6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대만증시도 1.9% 하락했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현상도 뚜렷해졌다. 이날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0.73%까지 하락(국채 가격 상승)하면서 2003년 6월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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