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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이전 위헌 한달‥충청권 부동산 '정중동'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된 지 오는 21일로 한 달이 지나면서 크게 흔들렸던 충청권 부동산시장은 겉으로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위헌 결정 직후 일부 지역에서는 시세보다 30% 이상 싼 매물이 나오는 등 대혼란에 휩싸였지만 지금은 행정수도 대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격이 많이 가셔 급매물을 찾기가 힘들고 시세보다 싼 물건은 간혹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내달 중 정부가 발표할 행정수도 대안의 내용에 따라 충청권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칠 전망이어서 긴장감이 역력하다. 18일 충청권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헌재 판결 후 연기군 조치원읍과 대전 서구.유성구 등 행정수도 후보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아파트단지의 시세가 10% 이상 빠지고 토지도 전체적으로 20-30% 정도 하락하는 등 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면서부터는 하락세가 멈춘 채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수도의 배후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던 연기군 조치원읍 대선공인 이세영 사장은 "대부분 관망하는 분위기"라면서 "간혹 시세보다 20-30% 싼 물건이 나오면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이도 싸다고 다 사는 것은 아니고 행정수도 이전과 상관없이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물건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수도 대안이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라면서 "하지만 정부안에 대해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어도 연말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치원읍 코리아공인 이한철 사장도 "충격이 가시면서 타 지역 사람들이 급매물로 나온 토지가 없는 지 간혹 물어오지만 매물이 없다"면서 "정부가 내놓는 대안을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전은 행정수도 입지와 가까운 유성구와 서구에 타격이 집중됐다. 행정수도 바람을 타고 한껏 상종가를 쳤던 유성구 노은지구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반토막이 났고 기존 아파트도 5-10%씩 가격이 빠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고 입주를 앞둔 분양권 시세는 약간 오르는 경우도 있다. 119공인 관계자는 "노은지구 삼부르네상스아파트 34평의 경우 7천만-8천만원이던 프리미엄이 위헌 결정 직후 3천만-4천만원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일주일전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는 다시 5천만원 안팎으로 프리미엄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청양, 홍성, 보령, 서천 등 다른 충남지역의 부동산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로 최근 급락세가 주춤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충북 천안, 아산 등은 거의 영향이 없었다. 이 지역 집값은 하락세지만 위헌보다는 올 들어 입주 물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LG건설이 헌재 결정 직후 충남 천안에 내놓은 `LG쌍용자이'는 평균 1.5대 1의 경쟁률속에 무난하게 청약을마쳤고 현재 65%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충청권은 전반적으로 살 사람도 팔 사람도 없는 관망세"라며 "내달 중 정부가 내놓을 행정수도 대안에 따라 다시 한번 시장이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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