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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의 역사> 일제땐 흰옷입고 세배다니면 검은 물총 쏴...30년전에 부활

<되돌아 본 설날의 역사> 일제 땐 흰옷입고 세배다니면 검은 물총 쏴...30년전에 민속의날로 부활

음력 1월 1일이 공식적인 설날의 지위를 복원한 지 올해로 30년째를 맞았다. 을미개혁 때 양력 1월 1일을 공식 설날로 제정한 이후 일제의 억압 등의 이유로 갖가지 고초를 겪은 뒤 1985년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음력설을 공식 설날로 되돌려 놓았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지난 1985년 음력 설이 공휴일로 지정된 지 30년을 맞아 ‘이달의 기록’ 주제를 ‘민족의 대명절, 설날의 풍경’으로 정하고, 17일부터 관련 기록물을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게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음력설에 귀성·귀경 전쟁을 겪고, 공항에 인파들로 북적이게 되는 풍경을 다시금 만들게 된 건 30년 전에 불과하다. 당초 조선에선 음력설을 쇘지만, 1896년 을미개혁으로 양력 1월 1일이 공식 설날이 됐다. 이후 일본 제국주의는 조선의 국권을 병탈하고 난 뒤 음력설을 쇠는 것을 철저히 탄압했다. 민족 정서를 말살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음력설에 각 관청과 학교에서 조퇴를 금지하거나, 이날 흰 옷을 입고 세배를 다니는 이들을 향해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는 치졸한 방법까지 동원해 박해했다.



이후 광복을 맞았음에도 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의 설을 쇠지 못하게 한다는 이른바 ‘이중과세(二重過歲) 방지’ 명목으로 음력 설 ‘박해’는 지속됐다. 1980년대 초반까지 모든 공직자는 음력설을 쇠지 않게 하는 등 음력설 억제정책을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음력설을 전통의 명절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국민 정서에 정부는 결국 1985년 음력설 당일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공휴일로 지정하게 됐다. 4년 후인 1989년에는 음력설이 ‘설’이라는 이름을 복원하고, 공휴일도 사흘로 확대됐다.

음력설 복원 30주년을 맞아 국가기록원은 관련 동영상 8건, 사진 24건, 문서 8건 등을 공개하며 “설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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