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실적 부진 글로벌 IB "몸집 줄여라"

아·태 기업공개 위축에 매출 감소

골드만삭스 싱가포르팀 ⅓ 감원

英 RBS도 1만4000명 감축 계획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들(IB)들이 잇따라 사업축소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IB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이 기업공개(IPO) 고갈과 인수합병(M&A) 위축으로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월 이 지역 IB 수수료는 전년동기 대비 22.7% 하락한 14억8,000만달러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특히 대형 IPO가 없었기 때문으로 지난해의 경우 1월 홍콩에서 홍콩전력이 IPO를 통해 31억달러를 조달한 반면 올해는 태국에서 이뤄진 17억달러 규모의 IPO가 최대였다고 WSJ는 지적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IB 수수료도 28.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부진 여파에 미국의 대형 IB인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싱가포르 소재 IB팀을 3분의1가량 줄였다. 이날 WSJ는 골드만삭스 동남아사업부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서 10~12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최근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IPO 등 거래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이유다. 한때 동남아 지역 최고의 자금 조달처였던 싱가포르에서는 2011년 이후 대규모 상장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22억달러에 그치며 2013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국 IB 사업 위축도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오는 2019년까지 전체 투자은행 인력 중 최대 80%인 1만4,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FT는 미국과 아시아의 상당수 인력이 감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으나 RBS는 언급을 거부했다. 지난주 로스 매큐언 RBS 최고경영자(CEO)는 "독자적인 RBS 투자은행 사업은 끝났다.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감원을 예고했다. 그는 25개국에 있는 RBS 지점을 13개국으로 축소해 영국 내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RBS가 투자은행 사업 전체를 매각하기보다 해외사업부 일부를 팔고 규모를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RBS는 최근 35억파운드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RBS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영국 정부의 구제금융으로 파산을 면한 후 경영개선에 힘써왔으나 대출상품 부실판매와 환율조작에 따른 벌금 등으로 적자가 7년째 계속되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 역시 한때 수익을 이끌었던 IB 분야의 수익률이 지난해 목표치였던 12%에 크게 못 미치는 2.7%를 기록하면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