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김영신 원장)은 아웃도어 브랜드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초경량 다운점퍼 9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아디다스와 콜럼비아 브랜드 등 5개 제품이 한국산업규격 충전도 권장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충전도는 털이 눌렸다가 원상태로 회복되는 성능을 뜻하며 초경량 다운점퍼의 중요 품질 기준 중 하나다. 또 1개 제품(푸마코리아 모델명 886947 01)은 솜털 95% 깃털5%를 포함하고 있다고 표시하고 있지만 실제 함유량은 이보다 떨어진 솜털 92.6%, 깃털 7.4%로 확인됐다. 다운점퍼는 일반적으로 솜털의 함량이 높을 수록 보온성이 높다.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협회 기준인 ‘필파워’을 내세운 제품들도 충전도 상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대상 6개 제품 중 4개 제품이 실제 표시보다 충전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일부 다운점퍼에 표시된 ‘필파워’는 해외의 민간협회 시험방법 및 기준이기 때문에 한국 산업규격(KS)의 충전도와 단위가 달라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랜드에 따라 다운점퍼의 보온력 차이는 최대 1.6배(300g~500g대 제품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량과 보온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노스페이스(모델명 NFD00A64)와 라푸마(모델명 LMJ00D703 BK 105 01)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중량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온성이 가장 우수한 제품은 휠라의 다운점퍼 (모델명 F2-DJ-S933M-1)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초경량 다운점퍼를 혹한기에 착용할 경우 보온성을 보완할 수 있는 의류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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